지니 뮤직 앱을 통한 음질 비교는 얼마 전에 포스팅을 했습니다. 앱의 사운드 설정에 따른 재생 수준이 워낙 뛰어나서 V50과 아이폰의 음질 비교는 무의미한 결론을 얻었습니다.
관련 포스팅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확인)
본격적인 음질 비교는 기기 자체에 저장한 MP3파일을 재생했을 때 판가름이 날 것으로 보입니다.
V50에는 출고 시 기기에 최적화한 재생을 목적으로 제공되어 있는 2곡의 24비트 48KHz Hi-Fi 음원 외에는 음악파일이 없습니다.
CD에서 추출해서 저장할 까 하다가, 아이폰에 있는 몇 곡을 V50으로 복사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아이폰 사용하시는 분들은 아시다시피 아이폰에 음악을 저장하는 방법은 2 가지 입니다.
하나는 아이튠즈에서 구매하는 방법이 있고 또 하나는 CD, 다운 받은 MP3 할 것 없이 아이튠즈에서 동기화를 해야 합니다.
일단 아이튠즈에 동기화한 파일을 <복사해서 붙이기>는 사실상 불가능 합니다만,
파일 추출이라는 방식을 통해서는 가능하더군요.
지금은 어디에 처박혀 있는 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 아이팟 나노에 잔뜩 동기화 해 놨었던 Ella Fitzgerald의 음악을 추출해서 아이폰5에 동기화 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방식이 그렇게 간단하거나 쉽지는 않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시간이 많이 지났으니까 뭐 쉽게 되지 않겠어? 라는 생각으로 찾아봤더니 역시 쉬워졌네요.
1. 알송으로 아이폰 음악 옮기기
바로 ‘알송’이라는 음악재생프로그램인데, 매우 편하네요.
프로그램을 열면 왼쪽 하단에 <아이폰 음악가져오기>가 있습니다.
아이폰을 노트북에 케이블로 연결 후에 알송에서 아이폰 음악가져오기를 클릭하면 아이폰에 저장되어 있는 수 천곡이 몇 초 도 안되어서 노래 목록이 쫘악 나옵니다.
추출이 완벽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두어 번 반복해 보니까 빠짐없이 다 추출되네요.
추출은 되더라도 음원형태에 따라서 복사하기가 안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다 내 돈 주고 산 CD인데…
아무튼 이 중에서 몇 곡 만을 우선 V50으로 옮겨 담았습니다.
2. 노트북에 저장한 아이폰 음악은 구글드라이브에 올린 후 V50에 다운로드 했습니다.
다들 구글드라이브는 설치하셨죠? 안드로이드 폰에 음악파일 저장하는 것은 아이폰 처럼 까다롭지 않습니다. 그냥 다운로드 받은 후, 파일관리자에서 관리해 주시면 됩니다.
필요한 분들을 위해서 간략하게 설명합니다.
다운 받은 파일이 어디있을까요?
가. 안드로이드 설정을 들어간다.
나. 파일관리자앱으로 들어간다.
다. 다운로드 폴더를 찾아 연 후, 다운로드 받은 파일이 있는 지 확인한다.
라. V50의 경우 우측 상단 화면에 점 3개 이미지를 터치하면 복사, 이동, 삭제, 이름바꾸기 등등 파일관리메뉴가 나옵니다. 여기서 이동을 선택한 후, 다운로드 받은 파일을 선택한다.
마. 내부저장소 탭을 선택하면 여러 개의 폴더가 나옵니다. 여기서 음악 파일은 MUSIC폴더로 이동해 주시는 것이 나중에 저장소 관리하는 데 용이합니다.
3. 어떤 음악으로 음질비교를 할까?
같은 음악 다른 기기로 해야 음질비교가 정확하겠죠?
3곡을 골랐습니다.
<Ella Fitzgerald & / Count Basie>의 Deed I Do
192kbps/44khz/2분 45초/3.8MB. 장르 – 재즈
앨범 출시년도 – 1963년
<Boston>의 A man I’ll Never Be
320kbps/44khz/6분 32초/15MB. 장르 – 록
앨범출시년도 - 1978년도
<B.B. King / Eric Clapton>의 Ride with the King타이틀 곡,
320k bps/44kHZ/4분 23초/10.1MB. 장르 – 블루스, 록
앨범 출시년도 – 2000년
고색창연한 곡 일색입니다. 이렇게 선택한 이유가 있습니다.
첫번째 노래 Deed I Do 이 곡은
수 많은 재즈 보컬리스트 들이 애창을 했던 명곡인데, 최근 나온 노래들은 보컬의 기교와 악기의 화음이 강조된 반면, 80년대 이 전에 나온 곡 들은 리듬을 갖고 노는 보컬의 기교에 집중해서 청음할 수 있습니다.
특히 스테레오 채널 분리가 말 그대로 좌우 분리 수준이기 때문에 이런 음악은 보컬 중심으로 음질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노래 A Man I’ll Never Be의 전설적인 밴드 보스톤은
당시의 녹음기술을 뛰어넘는 최고 수준의 스튜디오 음반을 출시하는 밴드로 청평이 나있었습니다. 다양한 악기의 밸런스와 특수효과에 버금가는 사운드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 조명을 받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이 밴드는 서정적인 선율을 만들어 내는 록음악으로 지금도 여전히 많은 분들의 플레이리스트에 저장되어 있습니다. 이 밴드는 출시하는 음반마다 스피커 제조사, 앰프제조사의 신경을 곤두서게 했다는 후문이 있었습니다.
워낙 다양한 악기와 가늘고 섬세하게 뻗어가는 보컬 사운드가 특징인데, 지금처럼 디지털신호로 처리해서 자동보정되는 사운드가 아닌 아날로그 시절에는 소리가 이상하면 그 화살은 앰프제조사와 스피커 제조사가 고스란히 떠 안았습니다. 이런 이유로 골라봤습니다.
세 번째 노래 Ride with the King은
완전히 개인취향이기도 하지만 기타 사운드 체크하기에 좋은 곡입니다. 블루스의 제왕 에릭클랩튼과 블루스의 조상님 비비 킹이 함께 연주한 이 역사적인 앨범은 두 사람의 30년 음악 여정이 고스란히 담긴 명반입니다. 블루스 음악을 잘 모르시는 분들은 음악 앱에서 앨범 검색해서 들어보세요. 저절로 둠칫둠칫 하게 됩니다.
각설하고 펜더기타와 깁슨 기타를 떡 주무르듯 하는 에릭 클랩튼과 늘 깁슨기타만 사용하는 비비 킹이 이 앨범에서는 에릭클랩튼은 펜더기타로 연주를, 비비 킹은 늘 똑같이 깁슨기타로 연주를 합니다.
우리나라에도 펜더 장인이 있습니다. 바로 신중현, 김도균, 김목경… 이 분 들에게는 펜더사에서 기타를 맞춰서 헌정했죠.
두 기타의 소리는 첫 음만 들어봐도 펜더인지 깁슨인지 구분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명확하게 다릅니다.
펜더기타는 굵은 톤으로 뭉개지는 탁한 소리가 나오는 데, 이 소리가 잘 표현이 되어 야지 그렇지 않으면 꼭 스피커에서 잡음이 나거나 스피커 혼이 떨리기만 하고 소리는 내지 못하는 것 같은 노이즈가 생깁니다.
깁슨기타는 쨍쨍거리는 날카로운 소리 같은 데 묘하게 깊은 울림이 있습니다. 메탈리카의 커크 해밋이 대표적인 깁슨 기타리스트입니다.
이 기타 소리도 마찬가지로 날카로움을 제대로 뽑아내지 못하면 소리가 찢어지고, 울림을 담아내지 못하면 떠버립니다.
청음곡을 고른 이유는 이렇고 노래를 들어보겠습니다.
아이폰SE와 엘지V50의 사운드 설정을 동일하게.
이퀄라이저 저음강화, 볼륨 80%로만 설정하고 엘지V50의 DTS, Hi-Fi설정은 껐습니다. 아이폰에는 이퀄라이저 외에 다른 사운드 설정은 없습니다. 이렇게 설정해야먄 음반녹음 시 사운드를 그대로들을 수 가 있습니다.
이어폰은 엘지V50 번들이어폰이 아니라 아이폰의 이어팟으로 했습니다.
이어팟으로 선택을 한 이유는 차음형 이어폰은 저음이 강화될 수 밖에 없는 특성이기도 하고, 제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 사운드 체크 상태를 순정상태로 라고 할게요.
각 기기의 공통적인 점은 역시 제 아무리 음악 앱이 날고 긴다고 하더라도, 고음질 파일은 기기로 뽑아내는 소리를 따라올 수 가 없구나 라는 결론입니다.
4. 순정상태의 기기음질
순정상태에서 음질은 아이폰SE가 좋습니다.
기대이상으로 아이폰SE가 저음을 잘 뽑아주고, 이어팟이 이 소리를 잘 받아줍니다.
아이폰SE로 먼저 듣고 난 후, V50으로 재생 하기 전 만 해도 아이폰에서 이 정도 나오면 V50은 어느 정도일까?...라고 생각했었는 데 아이폰SE의 순정 사운드는 기대 이상입니다. 아이폰의 조상님이 아이팟인 거는 아시죠? 혈통은 무시할 수 가 없군요. (V50번들이어폰으로 번갈아서 들어봤는 데 같은 결론입니다)
V50 기기가 만들어내는 소리 품질이 떨어진다는 것이라기 보다 이것은 제조사의 사운드 세팅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V50은 순정상태에서는 저음보다는 고음부를 강조하는 쪽을 선택했네요.
5. 기능상태의 기기음질
자 그럼 이번에는 엘지V50의 막강한 기능인 DTS와 Hi-Fi를 켠 상태로 들어보겠습니다.
이건 그냥 결론부터 공개할게요.
비교불가입니다.
엘지V50 압도적 우위입니다.
같은 노래를 이렇게 자연스럽게 악기 소리를 분리해주고, 사운드를 다양한 위치로 찾아내고, 맑고 선명하면서 깊이 있는 음장감을 유지해 주는 군요.
그것도 순정 이어팟에서 이 정도 소리를 전달해 주면…. 20만원 이상의 고가 이어폰에서는 도대체 어떤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인지 무척 궁금해집니다.
종합결론
순정상태 – 아이폰SE
기능상태 – V50 입니다.
이렇게 비교를 해서 들어보니까 제조사들이 추구하는 방향도 확인할 수 있으면서,
특히, 엘지 스마트폰이 사운드와 화질에 강점을 두고 있는 데, 그 방향성이 어떤 것인지도 알게 되었네요.
잘하는 점은 쭈욱 발전시키길 바랍니다.
이상으로 V50과 아이폰의 MP3 음질 비교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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